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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2026 서울 전시 추천: 데미안 허스트, 상어와 다이아몬드 해골 관람가이드 (국립현대미술관)

by artstrollnote 2026. 3. 24.

죽음조차 찬란하게!

데미안 허스트가 세운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위령비'

 

현대미술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MMCA)에 상륙했다.

이번 서울 전시는 그의 35년 예술 여정을 총망라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회고전이다. 파격적이고 논쟁적인 그의 작품들이 한국의 관객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글에서는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인 ‘상어’와 ‘다이아몬드 해골’을 중심으로 관람포인트를 정리해보았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데미안 허스트'라는 이름 대신, '데이미언 허스트'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해외 전시에서 내가 처음 만났던
허스트의 상어는 몸이 두 토막으로 잘려
내부 장기가 훤히 들여다보는 모습이었어.
죽음의 단면을 강제로 목격하게 했던
그 서늘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그런데 이번 서울 전시에서 다시 만난 상어는
온전한 몸을 갖고 있더라고. 훌쩍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상어의 표정도, 나의 감상도 많이 달라졌어.”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by Damian Hirst(1991)-ArtStrollNote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1991), 출처: MMCA - 시간이 멈춘듯 입을 벌린 상어가 전시장 가운데 고정되어 있고 관람객은 가까이 다가가 전면을 돌며 관람할 수 있다.

 

 

🎨 Art Stroll Note's 전시 요약

전시명 |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장르 | 회화, 조각, 설치미술 (60여 점)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 (종로구 소격동)
추천 대상 | 청소년 및 성인
관람 소요시간 | 약 1시간 30분 내외
나의 총평 | 편안한 감상보다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전시
핵심 키워드
삶과 죽음, 현대판 위령비, 박제된 전성기, 데미안 허스트
관람 포인트
타이거 샤크의 압도적 위엄과 다이아몬드 해골의 눈부신 역설

 

목차

1. 약국과 알약: 죽음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질서
2. 상어와 파리: 멈춘 시간 VS 흐르는 시간
3. 다이아몬드 해골: 침묵 속에 피어난 사치
4. 마무리: 상어와 나비가 허스트에게 감사할 이유
[Art Stroll Note's Pick] 또 다른 상어의 얼굴

 

1. 약국과 알약:
죽음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질서

Spot Painting by Damien Hirst (1986)-ArtStrollNote
Spot Painting by Damien Hirst (1986), 출처: MMCA

 

전시장 한쪽은
실제 약국처럼 꾸며져 있다.
수천 개의 알약이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진열되어 있으며,
이는 허스트의 유명한
'스팟 페인팅(점 무늬 그림)'과 맥을 같이 한다.
현대인이 종교보다 의학에 더 의지하는
현상을 풍자하는 이 섹션은
죽음을 한순간이라도 늦추고 싶어 하는
인간의 통제 욕구를 상징한다.

 

“줄지어 선 알약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살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이
참 눈물겹다는 생각이 들어.
허스트는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인 과학을
이 차가운 진열장 안에
'박제'해 둔 게 아닐까?
멀리서 보면 알록달록
예쁜 색점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점이 참 아이러니해.”

 

2. 상어와 파리:
멈춘 시간 VS 흐르는 시간

수조 속 상어 작품의 제목은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다. 살아있는 존재는 죽음을 결코 실감할 수 없다는 철학적 명제를 담고 있다. 유리 수조라는 안전한 장치 덕분에 관람객은 공포 없이 죽은 상어를 감상하며, 삶과 죽음 사이의 묘한 괴리감을 체험한다. 이 작품은 허스트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전시된 <천 년(A Thousand Years)>은 수조 안에서 파리가 태어나고 죽는 생명 순환의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상어 작품, 제목이 좀 어렵지?
쉽게 말해
"우린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절대로 알 수 없다"는 뜻이야.
한쪽엔 파리가 태어나고 죽는
'흐르는 시간'이 있고,
다른 쪽엔
약품 덕에 썩지 않는 상어의
'멈춘 시간'이 공존해.
허스트는 이 전시장 안에
두 종류의 시간을 가두어 놓은 셈이지.”

 

3. 다이아몬드 해골:
침묵 속에 피어난 사치

For the Love of God by Damien Hirst (2007)-ArtStrollNote
For the Love of God by Damien Hirst (2007), 출처: MMCA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해골
<신의 사랑을 위하여>와
화려한 나비 날개를 이어붙여서 만든
스테인드글라스 연작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허무한 결말과 화려한 사치라는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

 

“죽음은 말이 없으니 '침묵'이고,
보석을 발랐으니 '사치'겠지.
그런데 난 이게
죽은 자를 위한 게 아니라,
남겨진 우리가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려고 만든
눈부신 '위령비'처럼 보여.
전성기의 찬란함을
해골에 입혀서라도 죽음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 말이야.”

 

Contemplationg the Infinite Power and the Glory of God by Damien Hirst(2008)-ArtStrollNote
Contemplationg the Infinite Power and the Glory of God by Damien Hirst(2008), 출처:MMCA

 

4. 마무리:
상어와 나비가 허스트에게 감사할 이유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은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전시장을 나오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허스트의 작품 속 상어와 나비들은,
자신의 가장 당당하고 화려했던 시절을
영원히 기록해 준 작가에게
오히려 감사하지 않을까?
박제된 그들은 비록 말이 없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여전히 뜨겁게 살아있잖아.
이 전시는 결국 우리에게 묻고 있어.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인가?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가?’를”

 

[Art Stroll Note's Pick] 또 다른 상어의 얼굴

과거 데미안 허스트는 절단된 상어를 수조에 넣는 파격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겉모습에 가려진 '생물학적 실체'를 노출하여, 생명이란 결국 단백질과 장기로 이루어진 물질일 뿐임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서울 전시의 ‘온전한’ 상어가 '위엄'을 보여준다면, 과거 내가 본 토막 난 상어는 우리 역시 ‘그저 뼈와 살점일 뿐’이라는 사실을 아주 차갑게 일깨워줬어. 두 상어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허스트를 이해하는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거야.”

👉 >> 셔터스톡 이미지: 데미안 허스트의 '절단된 상어' 작품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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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 전시회가 2026년 3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장 속 상어를 직접 만나보고 싶으시면, 관람 전 자세한 전시정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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